연암그룹의 夷狄 논의와 『春秋』

Abstract

본 글은 연암그룹의 夷狄 논의와 『春秋』 의리와의 상관성을 밝히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밝히기 위하여 본 글은 우선 『春秋』가 가졌던 이적관이 『公羊傳』의 문화적 화이론과 『春秋左傳』, 『胡氏春秋傳』의 종족적․지역적 화이론의 두 가지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연암그룹의 이적관은 『公羊傳』이 가졌던 문화적 화이론에 충실하였다. 이것은 ‘自天而視之’의 관점을 가졌던 明代 陸楫과 謝肇淛의 논의와 궤를 같이 하였고, 이는 중화와 이적 모두 인간적 존엄성과 보편성을 공유했다는 의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사유는 중국, 조선, 일본 사상계에서 동시적으로 보였다. 이 사실을 통하여 연암그룹 이적관을 동아시아적 사유의 연계성 속에서 파악할 수 있다. 연암그룹의 이적관은 당시 동아시아의 사상적 변화에 조응하면서 나온 결과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연암그룹의 사상적 계보 또한 더욱 선명해 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