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에서의 언캐니(Uncanny) 개념에 관한 탐색적 연구 - Radiohead의 『Kid A』 앨범 사례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문에서는 아름다움을 대체하는 현대 미학의 한 요소로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언캐니(Uncanny)’를 다루고자 한다. 현대 예술에서 더 이상 아름다움(美)는 ‘좋은 예술’로 인정받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두려운 낯섦’이라는 의미의 언캐니는 실험과 도전, 그리고 낯설게 하기를 시도해온 현대 예술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프로이트는 낯섦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이 기존의 미학에서 멀리 떨어진 채 경시되어 오던 영역임을 포착하여 E.T.A.호프만의 문학 작품을 통해 언캐니 미학을 정립했다. 그는 언캐니의 중심에 ‘억압된 것의 회귀’가 있음을 발견하고,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온 거세 불안, 분신, 반복 강박 등이 회귀할 때 언캐니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1993년 데뷔한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는 그들의 4집 ｢Kid A｣를 통해 록밴드가 할 수 있는 낯설게 하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거둔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발매 초기 평단과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으나, 머지않아 라디오헤드는 단순한 상업적 록밴드를 넘어 장르를 넘나드는 실력파 아티스트로 부상하게 된다. 이 배경에는 기존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낯섦을 추구한 밴드의 실험정신이 깔려있다. 그간 문학 및 시각예술 분야에서의 언캐니 연구는 종종 이루어져 왔으나 음악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본 연구에서는 라디오헤드의 발전과 행보, 특히 2000년 발매된 앨범 ｢Kid A｣를 중심으로 음악적으로 드러난 언캐니의 요소를 분석하여 현대 대중음악에서의 그 미학적 의의를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