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ailed Information

Cited 0 time in webof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Metadata Downloads

가면의 고백-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의 자전적 글쓰기에 대한 주해Maskenspiel mit dem Autobiografischen - Zu Schreiben und Poetik von Hans-Ulrich Treichel

Other Titles
Maskenspiel mit dem Autobiografischen - Zu Schreiben und Poetik von Hans-Ulrich Treichel
Authors
박희경[박희경]
Issue Date
2014
Publisher
한국독어독문학회
Keywords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 자서전; 자전적 픽션; 가면극; 『실종자』; Hans-Ulrich Treichel; Autobiografie; Autofiktion; Maskerade; Der Verlorene
Citation
독일문학, v.55, no.4, pp.211 - 228
Indexed
KCI
Journal Title
독일문학
Volume
55
Number
4
Start Page
211
End Page
228
URI
https://scholarworks.bwise.kr/skku/handle/2021.sw.skku/55291
ISSN
1226-8577
Abstract
부모님은 2차 대전 직후 피난길에서 어린 아들을 잃었다. 서독에 정착한 후에 태어난 아들이 있으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님은 오랜 시간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서 헛되이 애쓴다.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의 소설 『실종자』(1998)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과정이 둘째 아들이자 일인칭 화자인 ‘나’의 시점에서 이야기된다. 여기에는 작가의 부모님이 그런 일을 겪었다는 자전적인 체험이 있다. 그러나 작가는 마흔이 되어서야 비로소 임종을 맞이한 노모에게서 형의 실종을 들었고, 노모의 고백이 동기가 되어 자신의 유년기에 ‘없었던 이야기들’을 찾는다. 트라이헬은 후속작인 『인간비행』(2005)과 『아나톨린』(2008)에서도 형의 실종을 반복해서 다루는데, 작품들은 실종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사실적인 팩트와 그것을 재구성하는 허구적인 픽션의 사이에서 독자와 숨바꼭질을 벌인다. 그는 독자를 끊임없이 ‘자전적인 독서’로 유도하는 한편 파라텍스트로써 자신의 글쓰기를 완벽한 픽션인 소설로 규정한다. 본 논문은 국내 트라이헬과 관련한 첫 연구나 다름없는 만큼 그의 자전적이지만 허구인 글쓰기의 패러독스를 살펴봄으로써 후속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자서전의 장르는 체험의 진정성을 보장하는 고백이며, 이 의미의 자장 안에서 자전적인 글쓰기는 작가가 허구를 배제하고 체험을 드러내는 글쓰기로 이해된다. 그런데 트라이헬은 개인적인 체험은 ‘아직 의미 없음’이라는 세계관 및 작가적인 미학의 관점에 근거해서 자신의 자전적 글쓰기를 자서전적인 고백과 구별한다. 그에 의하면 작가의 현재를 이루는 것은 과거의 실제 경험들 뿐 아니라,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들’이며, 글쓰기의 본성은 ‘상상한 경험의 재구성’에 있다. 자전적인 글쓰기는 삶의 진실에 이르고자 하는 작가의 목표에서 생겨난 문학의 본질적인 전략으로서, 살아보지 못했기에 고백의 어휘들 안으로 포획되지 않는 경험들을 추적하고 수색하는 지난한 과정을 가리킨다. 트라이헬은 현실이 아니지만 실재한, 그리고 현실에 지속적으로 작용했던 경험의 정체를 찾기 위해서 ‘가면의 고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재구성의 방식을 택한다. 『실종자』에서 일인칭 화자인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형 때문에 부모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주어온 자식처럼 자란다고 여긴다. 이야기의 표면에 머무른다면, 실종된 형을 찾는 과정은 나를 잃어버리는 과정에 진배없다. 부모는 보지도 못한 한 고아를 실종된 아들이라고 믿고 친자관계의 증명을 위해서 각종 검사들을 받는다. (친자관계가 증명되어야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검사를 할 때마다 친자관계를 증명하기는커녕 화자인 ‘나’와 고아가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로 형제일 수 있다는 결과들만 나온다. ‘나’는 알지 못하는 형이 자신의 삶을 지배한다고 느끼게 된다. 본 논문은 이를 자아상실로 보지 않고, 그 반대로 일인칭 화자가 형에게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을 투사하는 점에 주목하면서 형(의 부정)을 통한 자아의 구축으로 해석한다. 화자인 ‘나’는 형 때문에 자신의 삶이 위협받고 형이 없으면 본래의 자신이 될 듯이 여기지만, 그는 형이라는 부정적인 대립체를 만듦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해서 눈뜨고 알게 된다. 투사가 반복될수록 형은 점점 ‘나’와 같아지고 마침내 ‘또 다른 나’가 된다. ‘나’가 자신으로부터 배척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형에게 투사하는 과정은 곧 ‘나’가 자신을 인식하고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 논문은 형을 일인칭 화자의 ‘나’를 드러내는 가면이라고 본다. 나아가 『실종자』 의 일인칭 화자 ‘나’는 작가적 ‘나’의 가면과 같은 역할 한다. 작가는 소설의 일인칭 화자를 통해서 자신을 보이지만, 일인칭 화자의 뒤에서 찾을 수 없다. 가면의 고백이 자기모순이듯이 트라이헬의 ‘나’는 작가로서 허구의 고백을 하는 것이다.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Liberal Arts > Department of German Language and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qrcode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Altmetrics

Total Views & Downloads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