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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우울과 퇴폐․거세된 남성성 사이의 ‘명랑’ ― 정비석의 『장미의 계절』과 『도회의 정열』을 중심으로Cheerfulness between Melancholy in liberation and Emasculated Masculinity ― Focus on Season of Roses and Passion in Cities by Biseok Jung

Other Titles
Cheerfulness between Melancholy in liberation and Emasculated Masculinity ― Focus on Season of Roses and Passion in Cities by Biseok Jung
Authors
전성규[전성규]
Issue Date
2014
Publisher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Keywords
정비석; 『장미의 계절』; 『도회의 정열』; 해방기; 정치; 명랑; 남성성; 婦德; 이성; 육체; Biseok Jung; " Jangmiuigyejul(Season of Roses)" ; " Dohoeuijeongyeol(Passionin Cities); the liberation of Korea; polictics; cheerfulness; masculinity; womanhood; reason; body
Citation
대동문화연구, no.85, pp.133 - 168
Indexed
KCI
Journal Title
대동문화연구
Number
85
Start Page
133
End Page
168
URI
https://scholarworks.bwise.kr/skku/handle/2021.sw.skku/56769
ISSN
1225-3820
Abstract
이 글은 ‘명랑’이란 단어를 통해, 정비석의 탈정치적 의식을 해방기부터 한국전쟁 사이의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정비석의 탈정치적 의식은 그의 식민지 시기 작품에서도 사실수리론, 운명론, 필연론의 수용으로 드러난다. 해방의 공간은 탈식민과 국민국가 건설의 문제를 해방을 맞이한 주체의 손으로 직접 다뤄보려는 의지가 가득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것은 언어, 사상, 통치시스템 어디에나 스며있는 식민적 잔재의 영향과 단절하려는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근대적 국민국가, 근대적 시민으로서 인간이 되기 위해 반드시 밟아야 하는 과정이었다. 이것이‘탈자연화’ ‘탈본성화’의 움직임이라면 정비석의 작품은 이것과 역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정비석의 작품을 다루는 여러 논자들이 지적하는 ‘남성성’은 ‘남성’이라는 말이 근대적이고 정치적인 과제와 결부될 때 의미하게 되는 ‘시민=인간 곧 남성’ 이라는 정의는 아닌 것이다. 정비석의 남성은 ‘남성다움’ 즉 파시즘체제와 밀접한 성적 지배질서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이 두 가지 남성성은 서로 양립할 수 없다. 이 두 가지 남성성을 함께 봄으로써 정비석의 남성성이 은폐하고자 했던 것이 더 분명 하게 보일 수 있다. 『장미의 계절』과 『도회의 정열』은 47년 이후의 시점 그러니까 단독정부 수립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주권성이 외부세력과 소수의 대표에 의해 결정되어 가고 있던 시기에 쓰였다. 하지만 이 때에도 대구봉기, 4.3제주항쟁, 여순 사건과 같이 인민주권에 대한 요청이 아직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았었다. 정비석은 ‘명랑’이라는 어휘를 당시 이승만 정부가 사용했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게 썼는데 하지만 ‘명랑’은 주로 사회의 불안과 불온한 면을 감추기 위해 썼던 용어라서 무엇에 대한 명랑인가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사회의 안정성에 균열을 낼 수 있었다. 『장미의 계절』에서 ‘명랑’은 그런 균열지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도회의 정열』로 가면 ‘명랑’은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게 되고 ‘婦德’이 긍정적인 어휘로 사용된다. ‘명랑’이 통치의 안과 밖을 결정하는 경계에 놓인 어휘라면 ‘부덕’은 통치의 안쪽에 놓인 ‘명랑’보다 ‘안정적인’ 어휘이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정비석이 식민지 시기부터 가졌던 ‘길들여진 인간’ ‘왜소한 인간’의 또 한 번의 재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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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al Arts >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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