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논증 방식에 대한 수사학적 고찰

Abstract

모든 인간관계에서 설득의 역할은 필요하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 위한 설득에 의존하지 않는 인간 조직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 공적 말하기의 의사소통 상황에서도 설득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타당한 주장이라 할지라도, 호소력과 설득력을 갖지 못하면 좋은 말하기라고 할 수 없다. 토론 역시 이러한 의사소통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본 논문은 토론의 설득적 요소에 주목하여 설득을 이끌어내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수사적 논증 방식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수사학적 상황에서 엄밀한 논리학적 논증은 현실적으로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사학에서는 엄밀한 변증법적 논증에 구분하여 수사학적 논증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사학적 상황과 마찬가지로 토론의 상황에서 설득은 복합적인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토론의 상황에서도 단순히 논리적 진술만으로는 설득력을 획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사적 논증 방식이 하나의 모범이 될 수 있다. 이 논증 방식은 논증이 가지고 있는 형식적 구조나 특성에 국한되어 있는 논리학적 논증방식과 구분되어 대중적으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논증 방식이다. 설득적 상황에서는 단순한 논리적 진술보다는 설득력을 가진 수사적 논증 방식이 필요하다. 토론자가 논리학적 논증 방식에만 익숙하여 논의를 진행해 나간다면, 말은 맞는데설득은 하지 못하는 모순된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토론에 있어 수사학적정신과 수사학적 논증 방식이 필요한 이유이다. 본 논문에서는 토론의 수사학적성격을 조명하고 토론에 적합한 수사학적 논증 방식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추론을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