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의 다시쓰기 출판물 연구 시론

Abstract

이 글은 1990년대 이후 고전소설의 다시쓰기 출판물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목적으로 한다. ‘고전소설의 다시쓰기(rewriting) 작업’은 고전소설 원문을 현대역하여 일반 독서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다듬어 대중 출판물로 간행․보급하는 작업이다. 1960～90년대까지 ‘민족 고전’으로 인식되던 고전소설은 21세기 이후의 시점에서는 ‘고전 콘텐츠’라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업적 출판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2000년 이후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정보적 성격이 강화된 출판물들이 새롭게 등장하였다. 현재 고전소설의 다시쓰기 출판물은 철저하게 중고등 학교 교육 및 수능 출제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고전소설의 다시쓰기 출판물을 텍스트로 하여 텍스트의 서지사항, 문학사적 위치와 쟁점, 문학적 본령, 또는 감동의 원천이 무엇인지, 또 학생과 교사 간에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고 토의할 것인가를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학생층을 새로운 독자층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대학생들의 감성과 지성을 자극하고 연마할 수 있는 교양도서로서, 또 멀티미디어 환경 하에서 문학․문화예술 창작에 영감을 불어넣는 콘텐츠로서 한국고전소설을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자를 중심으로 양질의 다시쓰기 텍스트를 개발하고, 대학에서 전공 및 교양 강좌를 개발하여 지도하는 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