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타르의 칸트 숭고미 해석에 대하여

Abstract

숭고는 예술에 대한 사유와 사유로서의 예술 속에 항상 현존해왔다. 예술적 제 시의 문제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물음으로서 제시한 것, 제시하는 것, 제시하려고 하는 것, 그리고 제시할 수 없는 것과의 상호연관 속에서 숭고의 문제가 논의된다. 리오타르의 칸트의 숭고미에 대하여는 칸트의 판단력 비판제23절에서 제29절 까지 논의된 숭고의 분석론에 대한 리오타르 나름의 해석이다. 리오타르에 특유한 포스트모던적인 독해를 엿볼 수 있으며, 특히 칸트의 맥락에서 감정의 차연을 끌어내면서 이를 아방가르드 정신과 연관짓고 있다. 아방가르드 정신은 이미 칸트의 숭고미에 싹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포스트모던은 모던의 다음 단계가 아니라 모던 속에 이미 잉태된 것이며, 모던적 사유 속의 생생한 비판 정신을 되살리려는 시도이다. 숭고한 것은 아마도 도덕적인 것과 유사한 심성의 상태와 결합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도덕적인 것을 포함하지 않은 그러한 자연의 숭고에 대한 감정은 아마 사실상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숭고는 예술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예술에 대한 관조에서 나온다. 전위예술의 임 무는 시간에 대한 기존의 가정을 해체시키는 일이다. 숭고의 감정은 이러한 해체에 부쳐진 다른 이름이다. 이는 칸트 미학에서 말하는 몰형식이다.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미학은 재현에 대한 줄기찬 비판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질성을 끊임없이 유지하려고 한다. 재현할 수 없는 것과의 마주침은 근본적인 개방성으로 이끈다. 미는 제시에 의해 형상화되는 반면, 숭고는 제시의 움직임 그 자체이다. 이러한 제시의 움직임이 궁극에는 탈경계에 이른다. 숭고의 진정한 원동력은 형태들의 합목적성과 무관한 정신고유의 합목적성이다. 숭고의 감정은 관념들을 위해 자연을 하나의 도식으로 다루고자 하는 상상력의 노력으로부터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