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전>의 작가와 작가의식

Abstract

필자는 본문 기록과 관련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김영철전>의 원 작가가 김응원임을 추정하였다. 김응원은 노년에 자모산성에서 김영철을 만나 그의 인생사에 대해 듣고 감명을 받아 1660～1680년경의 사이에 <김영철전>의 원작이 되었을 텍스트를 저술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김응원, 혹은 또다른 작가가 김영철의 사후에 강한 문제의식을 담아 소설 형식의 <김영철유사>를 지었음을 추론하였다. 현전 박재연 소장본은 19세기 후반부 이후에 생산된 텍스트이지만, <김영철유사>와 동일작이거나 그 내용을 대부분 담고 있는 원작 계열의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김영철전>에는 김영철과 3처7자를 중심으로 3대에 걸친 가족사가 전개된다. 그리고 가족애가 어느 작품보다 강렬하고 세밀하게 그려진다. 작가는 ‘효’를 중심으로 부부애, 부성애 등의 가족애를 그려내었다. 이는 박재연 소장 <김영철전>의 주제이자 작가의식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작가는 또한 김영철 가족사의 전개를 통하여 그들이 만나는 역사의 현장 및 시대의 풍속을 현실감 있게, 때로는 담담한 태도로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