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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남성 시인들의 시에 발화된 언어적 추(醜)의 한계The Modes of the Uttered Linguistic Ugliness in Poems of Korean Male Poets during the 1990s

Other Titles
The Modes of the Uttered Linguistic Ugliness in Poems of Korean Male Poets during the 1990s
Authors
엄경희
Issue Date
Aug-2018
Publisher
한국언어문화학회
Keywords
effectivity of ugliness; de-coronation; usurpation; demotion; renewal; slang; abuse; spatiality; satirical allegory; 추의 유효성; 추의 가능성; 탈관; 찬탈; 격하; 재생; 비속어; 욕설; 장소성; 풍자우화
Citation
한국언어문화, no.66, pp.201 - 226
Journal Title
한국언어문화
Number
66
Start Page
201
End Page
226
URI
http://scholarworks.bwise.kr/ssu/handle/2018.sw.ssu/31416
ISSN
1598-1576
Abstract
본 논문은 욕설과 비속어에 의한 ‘격하’의 방식과 의미를 1990년대 남성 시인의 시에 나타난 ‘개’와 ‘년’의 수사적 확대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1990년대 시에 나타난 언어적 추의 사회적 의미와 미적 성과를 밝혀내고자 의도한 것이다. 이 글에서 동시대의 여성 시인들이 사용한 추의 언어를 분석 대상에서 배제한 까닭은 논의의 초점이 페미니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을 제어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논리 전개를 위해 카를 로젠크란츠의 ‘추의 혼합감정’, 미하일 바흐찐의 ‘탈관(脫冠)’, 김지하의 ‘찬탈’의 의미를 염두에 두었다. 1990년대 시편에 드러난 비속어와 욕설은 권력과 정치에 대한 환멸,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대중문화에 대한 혐오, 무력감에 빠진 지식인들의 냉소와 자학이 응축·반영된 혼합감정의 반항적 표출이라 할 수 있다. 1987년 6월 항쟁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환멸과 쾌락적 소비주의로 점철된 일상의 타락화는 그 자체가 객관적인 ‘추’로 인식될 만큼 혐오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로인한 감정의 폭발이 ‘개새끼’라는 욕설로 집중되어 표출된다는 것이 1990년대 시의 특징이다. 그런데 ‘개’라는 비속한 표현을 통해 시대의 추를 고발함과 동시에 그에 맞서지 못하는 주체의 무력감을 비탄과 격앙의 어조(tone)로 드러낸다는 점 또한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모욕, 경멸, 조소의 의미를 담은 비속어의 활용이 풍자의 수사로 전이되지 못할 경우 시의 비속어는 자기모멸과 비하의 정서를 함축한 비탄의 어조에 머물게 된다. ‘개’의 수사적 확대과 더불어 타락한 시대에 대한 비판적 인식의 초점을 ‘서울’, ‘여관방’, ‘창녀촌’ 등 구체적 장소를 통해 맥락화한 시편들이 있는데, 그러한 시편의 특징은 불결한 장소의 속성과 여성의 신체를 환유적 관계망으로 묘사한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이러한 시편들은 장소의 타락, 즉 시대의 추함을 고발하려는 것이 시적 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여성 폄훼의 측면으로 읽히는 결과를 낳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즉 시대의 타락을 함의하는 장소의 부정적 의미를 여성 신체와 관련한 비속한 표현으로 빗대는 문맥화의 과정 자체가 가부장적 의식에 의한 관습적 언어사용의 습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한계는 ‘언어적 추’가 갖는 미학적 효과를 깊이 고려하지 않은 채 감정의 과잉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로 판단된다. 그런 의미에서 1990년대 남성 시인들의 시에 발화된 언어적 추의 양상은 ‘추의 미학’이 지향해야 하는 김지하의 ‘찬탈’이나 미하일 바흐찐의 ‘탈관’이라는 생산적 의미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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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m, Kyo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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