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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시에 나타난 ‘추(醜)의 미학’의 양상The Aesthetic Modes of Ugliness in Korean Poetry during the 1990s

Other Titles
The Aesthetic Modes of Ugliness in Korean Poetry during the 1990s
Authors
엄경희
Issue Date
Mar-2018
Publisher
국어국문학회
Keywords
ugliness; disillusionment; aspire; face; injury; loss; compulsion; syntactic confusion; place; disgust; pollution; dirtiness; grotesqueness; dystopia; contradiction; exposure; 醜; 환멸; 욕망; 얼굴; 훼손; 상실; 강박; 통사적 혼란; 장소; 혐오; 오염; 불결함; 기괴함; 디스토피아; 모순; 폭로
Citation
국어국문학, no.182, pp.171 - 203
Journal Title
국어국문학
Number
182
Start Page
171
End Page
203
URI
http://scholarworks.bwise.kr/ssu/handle/2018.sw.ssu/31889
ISSN
0451-0097
Abstract
조화와 균형이라는 미학적 관점만으로 현실과 자아의 갈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을 때, 부조화와 불균형의 요소를 통해 현실의 부정적 측면을 드러내는 ‘추의 미학’ 이 현대예술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논문은 1990 년대 시에 나타난 추의 양상과 특징을 1)얼굴 훼손 2)장소 오염, 3)언어장애라는 현상 을통해밝히는것을목적으로한다. 얼굴훼손, 장소오염, 언어장애는부정적현실 인식에 의해 파생된 것으로서, 1990년대 시에 드러난 추의 양상에 반영된 공통의 현 상이다. 이세가지측면에주목한까닭은그것이한존재의정체성과내면성, 그리고 외부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주요 인자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굴 훼손은 현실의 잔혹성에 대한 고발이자 개인들의 심리적 불안을 드러내는 매개방식이다. 1990년대 시에 드러난 ‘얼굴’은 정체성을 잃은 얼굴, 타자와 동일화된 얼굴, 사물화된 얼굴, 칼질된 얼굴, 얼굴 없는 얼굴, 죽음의 얼굴, 수치심으로 분열된얼굴, 경직된 얼굴 등 모두 존재의 온전함을 상실한 비존재의 얼굴로 드러난다. 이 훼손된 얼굴은 인간 존재의 고유한 인격이 살해되었음을 공통적으로 암시한다. 아울 러 존재의 실종을 암시한다. 현실의 표면은 1980년대에 비해 개인성과 자유의 허용이 증폭된 것처럼 보였던 90년대의 허상을 이들 훼손된 얼굴들이 추의 형상으로 증명하 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일상적 장소는 오염된 불결한 공간, 전염병이 창궐하는 죽음의 공간, 폭력에 의해 부패한 코라(khora)의 공간, 여러 개의 방의 연쇄 를 통해 그 황폐성이 확산.증폭되는 무덤의 공간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장소성이 바로 지금의 현존재가 정초된 ‘지금―여기’라 할 수 있다. 그것은 휘황찬란한 기술문 명 뒤에 숨겨진 현존재의 상황을 폭로한다. 언어가 근본적으로 현실(대상)과의 관계를 매개하는 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1990년대 시에 발견되는 ‘의도적 언어장애’ 즉 실어증과 토막난 단어들, 강박적 동어 반복, 띄어쓰기가 무시된 다급한 리듬의 언어 등은 현실과 주체의 ‘풀기 어려운 결합’ 이 빚어낸 고착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현실이 벽처럼 불가항력적일 때 개인은 그곳에 자신을 고착시킬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고착은 자유를 결박한다는 점에서 사 유의 고착으로 이행되며 이는 결국 원활한 언어기능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1990년대 문학은 1980년대 문학이 보여주었던 윤리·도덕적 준칙으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욕망을 추구하는 개인을 강조하고자 했으나 구체적 대안과 전망의 결여로 인 해 세계와 자아에 대한 ‘환멸’의 정서를 내부적으로 갖게 된다. 이러한 환멸의 정서가 얼굴 훼손, 장소 오염, 언어장애로 드러난다는 것이 1990년대 시에 나타난 추의 양상 이라할수있다. 이러한추의양상은세계와현존재사이에빚어진모순과갈등에 대한 고뇌의 표현이며 나아가 현실과 실존의 불협화음에 대한 폭로라 할 수 있다. 아울러 1990년대 시에 나타난 ‘추의 미학’은 바로 우리의 현재성 속에 은폐된 존재의 실존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우리들의 둔감해진 정신을 자극하고자 한다. 그것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느낌을 야기하지만 일종의 내적 외상으로 손상된 우리들 의 진실을 지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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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m, Kyo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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