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퐁티의 지각 현상과 세잔의 자연구현에서 바라본 디자인 시선 원리 연구

Abstract

(연구배경 및 목적) 현상학은 인간이 세계 내 존재로써 되어감의 현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자인 시선이란 생활세계에서 인간이 대상과 세계를 관계 짓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세계를 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대상과 세계는 인간이 보는 그 자체이며, 인간도 대상과 세계로 보여지는 존재이므로 상호관계성을 띠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세계로 지향되는 공간을 지각하기 위해 동등한 시각을 소유해야 하며, 무엇인가를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지각해야 한다. 따라서 현상학적 관점의 디자인 시선은 세계 내 공간 속에서 ‘존재로 되어짐’과 연결될 때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 연구의 목적은 세잔의 자연구현 원리와 메를로-퐁티의 지각 현상을 토대로 디자인 시선 원리를 도출하는 것이다. (연구방법)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방법에 따라 디자인 시선 원리를 도출하였고, 도출된 디자인 시선 원리에 따라 건축공간 사례 분석을 진행하였다. 첫째, 세잔의 작품분석을 통해 세잔이 구현하고자 했던 바라봄의 시선 원리를 분석하였다. 둘째, 메를로-퐁티의 지각 현상학 개념을 살펴보았고, 세잔의 자연구현 원리와 메를로-퐁티의 지각 현상 원리와의 상호관계를 고찰하였다. 셋째, 메를로–퐁티가 기술하고자 한 원초적 지각세계와 세잔이 구현하고자 했던 원초적 세계로의 지향점을 찾아서 현상학적 관점에 토대를 둔 디자인 시선 원리를 도출하였다. 넷째, 도출된 디자인 시선 원리에 따라 세 개의 건축공간 사례를 분석하였다. (결과) 세잔의 자연구현 원리와 메를로-퐁티의 지각 현상학 이론을 토대로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디자인 시선 원리인 4가지 구성 요소, 즉 투명성과 가역성, 다시점과 역동성, 개방성과 상호관계성, 다시점과 깊이감을 도출하였다. (결론) 본 연구에서 도출된 디자인 시선 원리의 본질적 근거는 메를로-퐁티의 철학 이념인 생활세계로의 존재자가 지각한 공간 내의 느낌을 통해 대상과 세계와 얽히고 교차 되는 관계에서 드러나는 공간 속 존재 간의 서로 바라봄이다. 세계는 인간이 존재함과 동시에 공간을 확보하게 되며, 그 공간 속에서 인간은 존재감을 충분히 느끼게 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현 사회에 필요한 것이 인간 스스로가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시공간의 경험임을 알리고, 나아가서 건축 분야에 있어 디자인 시선이 담당해야 할 철학적 관점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리고자 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