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의 ≪가장 아름답게一番美しく≫에 관한 演出 考

Abstract

가장 아름답게 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44년 4월에 개봉된 작품이다. 감독은 국책영화의 틀 속에서 이른바 순수한 ‘영화적 목표’를 추구했는데, 소녀들의 ‘인격완성’과 ‘성장’을 그리려고 하였다. 본고는 가장 아름답게 의 예술적 분석을 염두에 넣고 선행연구에서 거의 연구되지 않은 연출 및 영화적 기법등에 관해서 고찰하였다. 주제와 내용에 걸맞은 분석의 틀로 ‘집단’의 영상화, ‘집단과 개인’의 영상화, ‘개인’의 영상화를 설정하였는 바, 각각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집단’의 영상화에 관해서인데, 주목되는 장면으로 도입부의 소장의 아침훈시 장면, 고적대의 행진 장면, 배구경기 장면 등이 거론된다. 이들 장면에서 두드러진영상기법으로 롱 쇼트(혹은 익스트림 롱 쇼트)와 하이 앵글 구도가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면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관객은 객관적인 관찰자 입장이 되기 쉬우며, 이러한 구도는 다큐멘터리에서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다음으로 ‘집단과 개인’의 영상화에 관해서인데 촬영상의 특징은 한 사람(개인)을 그 외의 집단이 대치하듯 거리를 두거나 겹겹이 에워싸서, 같은 방향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대부분 약간 낮은 하이 앵글에 롱 쇼트(혹은 풀 쇼트)로 촬영된다. 감독은 한 공간에 될수록 많은 사람을 배치해서 집단의 통일성과 단결뿐만이 아니라 공동체가 동일하게 갖는 감정이나 분위기를 더욱 강렬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영상화에 관해서인데, 청년대장 와타나베는 각종 사건들에 주역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로우 앵글이나 클로즈업으로 화면에 자주 등장하였고, 다른 소녀들의 경우는 시련을 당한 당사자, 즉 병을 얻었거나동료와 갈등을 일으켰거나 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클로즈업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구로사와는2, 3번에 걸쳐 많은 소녀들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빠른 컷으로 처리하여 집단 속에서의 개인의 감정과 마음가짐의 표현에도 주의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