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운동의 가이아와 러브록의 가이아의 간극 : 러브록의 핵에너지 개발 담론을 중심으로

Abstract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 가설을 제창한 과학자로서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그의 가이아 개념은 환경·생태운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러나 그가 생태운동 측이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핵에너지 개발담론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는 점은 생태운동가와 인문학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고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생태환경 운동의 가이아와 러브록의 가이아 사이의 이러한 간극을 러브록의 핵에너지 개발 담론을 중심으로 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제임스 러브록과 가이아 가설의 수용맥락을 개괄한다. 이 때 러브록이 강조한 생태학적 입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서 가이아 이론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과 수용 담론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생태학’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등장했던 역사적 맥락을 살펴봄으로써 ‘생태(학)적인 것’(the ecological)의 함의가 우리가 인문학 영역에서나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의미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점을 밝힌다. 이를 통해 러브록의 핵에너지 개발 담론이 과학주의적이며 기술 중심주의적인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생태학적인 것으로 주장될 수 있는 측면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심화한다. 이후 러브록의 가이아 이해 방식과 핵에너지 개발담론을 지지하는 러브록의 주장을 조명한다. 그의 문제점을 짚어보면서 과연 러브록식의 주장이 한국의 상황과 맥락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인지에 대해 숙고하고 우리의 앞의 학문적 과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