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우정론:『니코마코스 윤리학』 8, 9권을 중심으로

Abstract

사랑은 철학의 탐구 대상이 아니라고들 생각하지만, 철학은 사랑의 탐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정에 관한 첫 작품인 플라톤의『뤼시스』에서 소크라테스는 왜 친구를 사랑하는가에 대해 물었지만, 필리아와 에로스와 욕망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 짓지 않고 단지 부모의 사랑과 에로스적 사랑, 그리고 친구들 간의 사랑과 사물들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을 뿐이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정에 관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최고의 덕으로 높인다. 우정은 무엇을 주고 받는냐에 따라 쾌락을 위한 것, 유익을 위한 것, 그리고 덕을 주고받는 완전한 우정으로 구분된다. 우정이야말로 행복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선행의 기회를 얻고,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며, 나를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정이란 에로스처럼 어떤 광기나 외부에서 들어온 신적인 격정이나 감정이 아닌, 지극히 인간적이며, 인간의 덕과 관련된 것으로 끊임없는 덕의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우정의 특징은 자기를 사랑하며, 자신에게 고귀한 것을 선택하는 자기애에서 출발하여,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형제들, 친구들 간의 관계뿐 아니라, 더 나아가 한 공동체 내의 시민들과의 관계를 포함하는데, 우정을 지닌 공동체는 고귀한 것을 놓고 서로 경쟁하며 가장 고귀한 것들을 행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공동체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주어진 가족 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우정을 통해 덕을 실천하며 완전한 사랑을 추구해 갈 때, 훌륭한 삶을 뜻하는 행복을 갖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