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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의 지라르 이론 수용과 폭력 비판A Study on How Kim Hyun accept R.Girard and the criticism of violence

Other Titles
A Study on How Kim Hyun accept R.Girard and the criticism of violence
Authors
한래희
Issue Date
Jun-2015
Publisher
한국문학연구학회
Citation
현대문학의 연구, no.56, pp.397 - 438
Journal Title
현대문학의 연구
Number
56
Start Page
397
End Page
438
URI
http://scholarworks.bwise.kr/ssu/handle/2018.sw.ssu/8860
ISSN
1229-9030
Abstract
본고는 1980년대 김현의 르네 지라르 이론 수용 양상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김현이 폭력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의 특징과 김현의 폭력 비판이 지닌 의미와 시사점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는 1980년대 말 김현의 글에서 빈번하게 발견되는 죽음의 이미지와 모순어법이 김현 폭력 비판의 필연적 귀결이라는 문제의식을 토대로 이의 귀명을 위해 김현의 지라르 이론 수용에 나타난 특징은 무엇인가, 김현의 폭력 비판은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되는가, 김현의 폭력 비판이 모순어법의 세계로 귀결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중심으로 분석을 전개하였다. 2장에서는 욕망의 성격, 폭력에 대한 가치판단, 폭력을 제거하는 방법의 세 가지 점을 중심으로 지라르 이론 수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우선 지라르의 경우 인간의 욕망은 모두 모방욕망이고 모방욕망으로 야기된 갈등의 해결이 주요한 과제로 등장한다. 이에 비해 김현에게는 모방욕망보다 제어 불가능한 과잉의 방식으로 존재하는 ‘욕망의 욕망’이 폭력의 근원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지라르는 ‘좋은’ 폭력과 ‘나쁜’ 폭력의 구분을 통해 전자를 통한 후자의 극복을 통해 질서의 성립을 설명하지만 김현은 억압적 기성문화에 대해 폭력으로 대응하는 대항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질서 정립적 폭력뿐만 아니라 저항의 방법으로서의 폭력 역시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폭력을 제거하거나 줄이는 방법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지라르는 희생제의라는 만장일치적 폭력에 의해 폭력의 악순환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김현은 자신의 폭력성에 대한 자기성찰과 사랑의 윤리를 통한 폭력 감싸기를 대안으로 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3장에서는 김현의 폭력 비판이 그의 실제 비평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가에 대해 탐구하였다. 김현은 「증오와 폭력」이라는 글에서 일인에 대한 만인의 폭력이 나타나는 양상을 분석하는데 여기서 그는 지라르와는 달리 모방욕망이 아니라 개인의 이기적 욕망이 폭력의 뿌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폭력의 극복 방안 또한 자신의 이기성을 감추려는 위선적 태도에 대한 자기감시와 욕망의 폭력성에 대한 성찰이 제시된다. 이와 더불어 「폭력과 왜곡」이란 글의 분석을 통해 김현의 폭력 비판이 지닌 특징과 그가 처하게 된 딜레마를 살펴보았다. 김현의 관점에 따르면 욕망은 억압의 기원이자 억압을 부정할 수 있는 기제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폭력적 세계와 유토피아적 세계의 공통의 뿌리가 된다. 그러나 욕망을 유토피아 세계의 근원으로 간주할 경우 유토피아는 폭력과 억압이 사라진 완전한 세계일 수 없게 된다. 김현에게 욕망은 언제나 과잉의 형태로 존재하는 무조건적 만족 추구의 충동이고 이것이 유토피아의 기원이라면 유토피아의 세계 또한 욕망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욕망의 양면성으로 인해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은 갈등이 사라진 상태에 안주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뒤바뀔 수도 있다. 위의 논의를 토대로 4장은 김현의 폭력 비판이 모순어법으로 귀결될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1980년대 김현은 평생에 걸쳐 옹호한 ‘개인’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로서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자유’의 이름으로 폭력을 비판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물음과 대면한다. 광주에서의 폭력이란 극악무도한 범죄 앞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복수와 용서, 원한과 망각이라고 할 때 원한을 해소하기 위한 복수는 불가능하고 종교적 관점에 기반 한 용서는 더더욱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항의 주체가 택할 수 있는 길은 망각의 거부밖에는 없다. 그러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은 죽음이고 부끄러움에서 나온 자기부정의 유혹이다. 이런 상황에서 죽음은 구원이자 태어남이라는 모순어법의 세계는 허무주의나 자기부정의 유혹을 극복하고 문학인으로서의 책임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으로 등장한다. 즉 유토피아를 향한 욕망이 억압으로 변질되는 것을 피하면서, 그리고 부재로서의 유토피아 혹은 억압 없는 자유를 향한 추구가 실패할 운명이라는 점에 좌절하지 않으면서 문학적 실천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모순어법의 세계라 할 수 있다. 고통이 각인된 몸의 기억은 그러한 모순어법의 세계를 지탱한 동력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본고에서는 욕망 분석을 통해 폭력 비판을 수행하려고 했던 김현이 결국 모순어법의 세계와 몸의 기억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폭력에 대한 긴 탐색을 통해 그가 자신의 궁극적 지향점이라 할 수 있는 자유란 것이 불가능하고 실현되어서는 안 되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역설적 상태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음을 보았다. 1980년대 김현이 보여준 폭력 비판은 욕망의 탐색을 통해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려 했던 자유주의의 가능성과 이런 식의 자유주의가 감당할 수밖에 없는 역설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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