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의 지지정당 결정과 범유럽적 요인: 영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범유럽적 요인이 지지정당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재평가한다. 특히 기존문헌이 지지정당 결정요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절단자료(censored data)의 성격을 간과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헤크만 선택모형(Heckman’s Selection Model)을 통해 분석의 타당성을 높이고자 한다.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 유권자들의 지지정당 결정을 헤크만의 선택모형을 활용하여 분석한 본 연구의 발견은 두 가지 측면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 프로빗 또는 로짓모형을 활용하여 분석한 기존의 연구는 유럽 유권자들의 지지정당 결정에 미치는 범유럽적 요인의 영향력을 과다추정(overestimate)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유럽의회 선거에서 범유럽적 요인은 유권자의 투표참여결정에 유의한 영향력을 지니는 반면, 지지정당 결정에 관해서는 매우 국소적인 영향력만을 지닐 뿐이다. 이와 같은 발견은 아직까지 유럽의회 선거가 유럽연합 수준 정체의 민주주의 기제(instruments of democracy)로써의 기능을 충분히 실현하고 있지 못함을 함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