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퍼포먼스에서 신체, 디지털 분신 그리고 통합된 세계의 관계 –배우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션 매핑 사례를 중심으로-

Abstract

현대 공연 예술 실천에서 디지털 영상 매체의 수용은 배우의 신체에 대한 위상을 달라지게 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무대 위 현전으로서의 신체 개념을 재정의할 것을 요구한다. 본 연구는 디지털 퍼포먼스에서 디지털 매개된 가상의 이미지가 배우의 신체와 마찬가지로 무대 위 현전으로서 인정될 수 있음을 확인하려는 이론적 접근이다. 이를 위해 공연 예술의라이브니스(liveness)에 관한 대립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디지털 영상 매체를 수용함에 따른 당위성의 문제를 논구하고, 디지털 매개된 가상 신체인 디지털 분신(digital double)의 개념과 그 유형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가상 신체의 재현 방식으로서 스크린 기반의 비디오 프로젝션 활용에 대한 한계를 드러냄과 동시에, 비물질적인 디지털 분신의 이미지가 자신의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 프로젝션 매핑 기법의 공연 작품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 신체와 디지털 분신, 그리고 그것이 속한 세계 사이의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무대 위 행위자의 신체로부터비롯한 다양한 층위의 신체들이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이동하는 과정에 대한 해석적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유형의 신체를 상실한 디지털 분신은 자신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한 재현과정을 거쳐 배우 신체의 일부로 흡수됨으로써 물리적 속성을 획득하고, 그로 인해 무대 위 현전으로서존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