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읽기에서 시각 폭 크기와 읽기 능력 발달의 관계

Abstract

읽기 능력 발달의 개인차에는 작업 기억의 크기, 음운 인식 정도, 형태소 인식 정도, 어휘력 등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빠른 시간 안에 눈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하게 재인할 수 있는 글자의 범위를 나타내는 시각 폭의 측정에서도 개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개인차가 읽기 유창성의 발달에 기여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은 한글읽기에서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한글읽기에서 시각 폭을 측정하고, 시각 폭이 발달과 더불어 변화하는지, 또 시각 폭의 개인차가 읽기 유창성에 기여하고, 나아가 읽기 이해에도 기여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초등학교 2, 4, 6학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세 글자 쌍 제시 패러다임(trigram paradigm)을 통해 시각 폭의 크기와 글자 재인의 평균 정확도를 측정하였고, 읽기 유창성과 이해 점수도 측정하여 발달에 따른 변화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연령과 더불어 시각 폭의 크기와 글자 재인의 정확도가 증가하고 있음이 관찰되었고, 이러한 증가가 읽기 능력에 기여할 가능성이 한글 읽기에서도 관찰되었다. 최근 시각 폭 크기 증진 훈련 프로그램의 효과도 검증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는 시각 폭이 한글읽기 능력 증진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Various factors influence development and individual differences in reading abilities, including phonological and morphological awareness, working memory, etc. Recent studies reported that in addition to these factors, individual differences in visual span, which is defined as the number of letters accurately recognized within very short period of time, without moving eyes, also contribute to differences in reading fluency. However, no studies thus far have attempted to measure visual span in Korean Hangul reading, a unique writing system that combines consonants and vowels into given spaces based on syllabary. The present study measured visual span of 2nd, 4th, 6th grade and adult Korean readers, using trigram paradigm, and examined whether individual differences in visual span relates to reading abilities. The results showed that indeed, visual span differences contribute to reading abilities, suggesting that this relationship holds in the development of reading Korean Han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