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에게서 재생산 개념의 형성과 체계의 사고

Abstract

이 글은 <자본>의 현재성과 한계라는 논쟁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면서, <자본>의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재생산’의 개념의 형성사를 살펴보고, 또한 이 ‘재생산’ 개념과 ‘체계’라는 또 다른 개념 사이에 어떤 (필수적) 연관성이 있는지 검토하면서 <자본>의 현재성을 발견해 보려 한다. 중요한 점은 마르크스의 작업 어느 시점에재생산 개념 사용법의 변화와 ‘단절’이 발생하면서 이 개념에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의 특징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는가 하는 것이다.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과 <자본>을 비교하면 재생산 개념의 용어법의 큰 변화가 발견되는데, 가장 큰차이는 후자에 와서 비로소 ‘사회적 총자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이와 더불어자본운동의 체계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체계로서의 재생산에 대한마르크스 사유는 “자본은 자본주의 생산의 결과일 뿐 아니라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는 구절에서 잘 확인되는데, 그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① 전제=결과 ② 분배관계=생산관계 ③ 자본주의적 소유=자본주의적 영유 ④ 체계=이데올로기라는 네 등식 관계가 성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검토의 결론으로, 이 자본운동의 체계는체계로 보이고 작동하도록 하는 인위적인 역사적·제도적 조건하에서만 체계로 나타나며 이로부터 우리는 마르크스적 위기 개념에 대해서도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된다.

The aim of the paper is to reveal the actuality of Marx’s Capital by examining the history of concept formation and the development of ‘reproduction’, and by investigating the internal relationship of reproduction and system in Marx’s thought. A rupture in the usages and implications of the concept may be found in Marx’s critiques of political economy written between Grundrisse and Capital. One of the outstanding conceptual differences between the two works is the emergence of the ‘total social capital’ concept in Capital Volume II, which opens a way towards considering capital movement as a system dynamic. Its essential implication can be found in the phrase, “Capital is consequences as well as preconditions for capitalist production.” To reveal the meaning of this proposition, four ‘equal relationships’ should be established: 1) preconditions = consequences, 2) distributive relations = productive relations, 3) capitalist property = capitalist appropriation, 4) system = ideology. In conclusion, capi- talism can be interpreted as an ‘imaginary system’ that reproduces its fictitious qualities with a natural systemicity, buttressed by ‘artificial’ historical- institutional cond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