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의 전략적 행동과 제도의 연속성: 한국 금융감독제도개편의 정치과정, 1997~2008년

Abstract

본 연구는 1997년 이후 200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금융감독체제 개혁과정에서 재경부가 다른 행위자들이 변화를 요구하는 불리한 정치적 지형에도 불구하고 핵심 이익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1997년 김영삼 정부에서부터 2008년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정부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금융자유화 제고라는 맥락에서 금융감독체제 개혁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은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하였다. 구체적으로 1997년 개혁에서 재정정책과 감독정책의 분리가 명확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1999년 이후의 개혁에서는 재경부가 금감위 사무국을 확대함으로써 사실상 영향력을 확장하였으며, 2008년의 개혁과정에서도 재경부는 금융 분야를 관할하는 별도 조직을 개설하여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데 성공하였다. 본 연구는 시간적 지평, 이해관계의 범위, 기존 제도하의 보유 권한이라는 세 변수를 통해 1997년부터 2008년까지 금융감독체제 개혁 과정에서 재경부가 다른 행위자들에 대해 어떻게 전략적 행동을 하였는지를 규명한다.

This study aims to explain how and why, despite rampant pressure for fundamental reform, th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 (MOFE) could successfully defend its core interests in the three major changes in financial supervisory system. Since 1997, the Korean government repeatedly embarked on financial supervisory reform not just to dismantle the institutional legacies of the authoritarian regime, but to enhance financial liberalization as a means to strengthen international competitiveness of Korean firms. However, a series of reforms could not achieve its desired goal. Specifically, in the 1997 reform, the separation of financial policy from supervisory policy was not firmly established. In the 1999 reform, the MOFE could increase its influence by expanding the secretariat of the Financial Supervision Commission (FSC). In the 2008 reform as well, the MOFE succeeded in securing an institutional route to influence supervisory policy by creating a separate body in charge of the financial sector. This study applies three key variables - the time horizon of major players, the scope of major players’ interest, and policy authority under existing institutions - to explain the MOFE’s strategic behavior in the reform pro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