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월-E>에 나타난 시․공간 분석 - 폴 비릴리오의 ‘질주학’을 중심으로 -

Abstract

폴 비릴리오는 ‘질주학’에서 테크놀로지에 의한 속도의가속화를 현대의 특징으로 본다. 비릴리오가 말하는 질주학의 혁명은 3가지로 나타나는데, 운송장치의 발달과실시간 전자매체의 혁명, 이식혁명으로 기술의 발달사를고찰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월-E>의 세계는 폴 비릴리오가 말하는질주학의 3가지 혁명에 의한 문화 종말론적 현상과 유사하게 표현된다. 운송장치의 발달은 애니메이션 <월-E>에서 우주의 시공간이라는 가상공간에 갇혀 인간은 실재하면서 부재하는비(非)공간에 머물게 된다. 또한 전자매체의 혁명을 통해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 역사도 문화도 무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마지막 월E에서 이식혁명은 유아기의 육체로, 기계에 종속된 신체의 식민지화를 가져온다. 비릴리오는 인간이 과학의 발전에 저항하여 속도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월-E>에서는 빠른속도로 움직이는 기계에서 하차함으로써 현실로 돌아오고, 마지막에는 지구로의 귀환을 통해 시간과 장소를 회복함으로써 인간성을 재획득한다. 이러한 인간성의 회복을 바로 속도에 대한 저항이라는 비릴리오의 사유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