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맞이문화의 불교민속의례적 성격

Abstract

물맞이문화는 하절기 5월단오(음5.5)와 6월유두(음6.15)에 목욕하는 의식을 말한다. 물맞이는 세례식(洗禮式)이며, 종교 교단에서는 세정식(洗淨式, ablution)이라고 한다. 종교 교단에서 세례는 보편화된 예식이다. 물맞이는 육체와 정신을 정화시키는 의례적 행위이다. 목욕은 물로서 육체와 영혼을 평안하게 하고 피부병을 치유(治癒)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밀교의례로서 물맞이는 신라말 고려시대 밀교가 확산되면서 대중화된 민속불교의례였다. 밀교는 신비적, 주술적인 성격이 강하다. 물맞이는 신라 건국신화에 처음 등장한다. 신라 시조신화의 밀교적 요소는 난생신화(卵生神話), 계룡숭배(鷄龍崇拜), 목욕의식(沐浴儀式)이 핵심적 요소이다. 인도-태평양의 불교민속의례로서 세례식이 여름철 세시풍속의례로 정착한 것이다. 고려시대 불교민속의례는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으로 민속신앙화하는 과정을 밟았고, 단오물맞이와 유두물맞이는 질병 치유와 액막이 관행으로 민간신앙의례로 전승되었다. 전주 덕진 단오물맞이는 고려시대 민속불교의례로서 지속적으로 전승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