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과 선택중심 교육과정의 개설 논리와 내용 구성 방향 탐색

Abstract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과 선택중심 교육과정의 취지와 성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반 선택 과목인 ‘체육과 건강’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인 ‘체육’과 거의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다음 2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첫째, 제7차 교육과정이 개정될 당시, 체육과의 경우 3개 선택 과목攀 음악, 미술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에서는 3개 이상의 선택 과목이 개설되어 보통 교과로서의 교육과정이 각각 모두 개발되었으며, 각 교과의 선택 과목들은 해당 교과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function)을 반영하고 있다. 攀攀 개설이 가능했었지만 ‘체육과 건강’이라는 일반 선택 과목만 교육과정이 개발되었고 심화 선택 과목(체육이론, 체육실기)의 교육과정은 개발되지 못했으며 그 대신 체육계열 전문 교과 교육과정에 준하도록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체육과 선택 과목이 교육과정의 구조상으로 3개 과목이지만, 실제로 1개 과목인 ‘체육과 건강’만이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인 ‘체육’이라는 교과의 연장선으로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즉 ‘체육과 건강’은 교육과정의 구조상으로는 ‘선택 과목’이지만 교육과정의 내용상으로는 ‘교과’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제7차 교육과정이 개정될 당시, 외국의 11-12학년 체육과 내용 체계도 1-10학년 내용 체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외국의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는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 고등학교 2-3학년에서 선택 교육과정 체제를 가지고 있는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체육 교과의 선택 과목이 1-2개에 불과한 현실이다. 이렇게 체육과 선택 과목 수가 적은 이유는 앞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모든 선택 과목이 자유 선택인 우리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외국에서는 체육과 선택 과목이 ‘필수 선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표 2>에 제시되어 있듯이, 외국의 체육과 선택 과목은 1-2개이다. 선택 과목이 1개인 국가인 경우 선택 과목명이 ‘체육과 건강’ 혹은 ‘건강과 체육’으로 보건(health)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으며, 선택 과목인 2개인 국가는 1개 과목은 ‘체육’이고, 다른 1개 과목은 ‘건강 교육’(또는 보건)임을 알 수 있다. 즉 체육과 선택 과목의 개설 수는 외국의 경우보다 그 수가 많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선택 과목 운영 방식이 필수 선택 과목은 존재하지 않는 자유 선택 제도만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유 선택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는 교과는 선택 과목 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攀 일본의 경우 음악과와 미술과는 체육처럼 필수 선택이 아닌 자유 선택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음악 교과와 미술 교과의 선택 과목 수가 3-4개 제시되어 있다. 이는 1-10학년까지의 수업 시수로 보았을 때 매우 많은 과목 수라고 볼 수 있다. 攀攀 따라서 향후 새 체육과 선택 중심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우리나라 선택중심 교육과정의 취지와 개설 체제에 맞는 체육과 선택 과목의 내용 체계가 제시되어야 한다. 제7차에서는 3개 선택 과목(체육과 건강, 체육이론, 체육실기)이 형식만 갖추었을 뿐 1개 과목이 3개의 과목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으므로, ‘체육과 건강’ 과목으로 모든 체육 교육의 내용을 담아야만 했었다. 그러나 3개 과목이 형식과 내용을 갖출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마련되는 상황이라면, 3개 과목이 체육의 모든 체육 교육 내용을 함께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온전히 살릴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IV장에서 구체적으로 다시 논의하기로 한다. 그 전에 외국의 사례(호주, 독일, 중국)를 살펴봄으로써 각 국가의 체육과 선택 교육과정의 내용 구성 방향을 이해하고 우리나라 체육과 선택 교육과정의 목표 설정과 내용 체계 구성에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