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과 미국 헤게모니, 전지구화 -세계쳬계 분석을 통한 『제국』읽기-

Abstract

미국 헤게모니 쇠퇴 이후 세계 자본주의의 변화방향을 가늠해보기 위해 이 글은 세계체계 분석의 시각에서 하트와 네그리의 논지는 많은 쟁점을 제기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첫째, 20세기의 변화를 과도하게 특권화·일반화하고 있어 지난 시기의 자본주의와 현시기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문제점을 낳고 있는데, 이는 제국의 기점이 불명확하다는 데서도 관찰된다. 두번째, 금융세계화를 헤게모니 쇠퇴 국면의 특징이 아니라 자본주의 발전의 한 단계로 구분함에 따라 금융화의 모순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전지구화의 추세를 과도하게 일반화함에 따라 지역적 동질화나 노동의 동질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의 추세와 일치한다고 보기 어려우며, 금융화 시기 미국이나 유럽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일부를 전지구적으로 과도하게 일반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로 저항운동과 관련해서도 『제국』은 과도한 낙관론을 보이며, 이론과 이데올로기의 연관성의 이해에서 맹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9·11 이후 변화에 대해서는 하트와 네그리는 제국에서 제국주의로의 경향이 나타남을 주장하면서 혼란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변화에 대해서는 세계체계 분석의 논자들처럼 오히려 헤게모나에서 제국으로의 경향이 나타나지만 이는 매우 취약한 경제적 토대에 서있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