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설 속 불교적 인물의 성격과 역할 - 說話와 17세기 이후 古小說과의 대비를 중심으로 -

Abstract

이 글은 고소설 속 불교적 인물의 성격과 역할을 살펴보는데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이를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불전설화와 일반설화 속 불교적 인물의 성격과 역할을 대비적으로 논의하였다. 불전설화에서는 불교적 인물들이 인간의 욕망과 관계하는 경우와 재래 신격과의 대결을 통해 불교적 신성과 권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일반설화의 경우에는 민중들의 현실적 삶 속에서 불교신격이나 불교적 인물들이 신이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일반설화에서는 부정적인 불교적 인물들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들은 특별한 능력을 보이기보다는 탐욕을 부리다가 기지 있는 인간에게 이용당한다. 고소설 속 불교적 인물의 성격과 역할은, 영웅소설, 가정소설, 윤회환생을 다룬 작품들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영웅소설에서는 불교적 인물이 주인공의 영웅적 서사에 기여하고, 가정소설에서는 여주인공의 유교적 덕목 실현과 관련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윤회환생을 다룬 작품들에서는 다른 고소설과 달리 불교적 인물의 자기주도적 성향이 강하고 서사의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상을 토대로 불전설화, 일반설화 및 고소설 속 불교적 인물들의 특징을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하여 비교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