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도깨비 훈장〉에 나타난 고전서사의 현대적 변용

Abstract

이 논문은 웹툰 <도깨비 훈장>에 고전서사가 수용되고 변주되는 스토리텔링 양상을 분석한 것이다. <도깨비 훈장>은 부훈장 설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제주 설화를 소재로 하여 작품 전체의 상황 설정, 인물들 간의 관계, 주요 탐색 임무 등을 스토리텔링 하였다. 이 작품에는 고전서사 모티프를 조각조각 이어붙이면서 기존과 다른 방식의 이야기로 전환하는 컨버전스 스토리텔링이 나타난다. 이것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 문화적 브리콜라주라 할 수 있고, 스토리텔링의 생성과 변화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상호작용적 현상이다. <도깨비 훈장>은 부훈장 설화의 ‘인간과 도깨비의 관계’에 착안하여 부훈장의 후손과 도깨비들의 모험이라는 매직 이프를 전체의 배경이야기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임무를 수행하는 단계이동의 탐색 서사에는 현실과 판타지 세계의 소통과 교류를 풀어내기 위하여 고전서사와 현실의 다양한 상황을 결합하여 각각의 단계에 배치하였다. 이와 같은 스토리텔링 방식은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의 공감을 얻기 위한 스토리텔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상호작용적인 텍스트 수용은 사건의 원인과 이야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웹툰의 소재인 고전서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고전서사를 자발적으로 탐색하는 것은 고전서사를 이야기 자체로 즐기고, 새로운 이야기로 재해석하여 고전서사의 생명력을 확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