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위의 순자학: ‘소강’ 단계의 도덕과 욕망

Abstract

강유위(1858~1927)는 공자를 옛 것을 고수하려 했던 수구주의자가 아니라 타락한 인간의 사회를 개혁하려는 이상주의자로 보았다. 그의 개혁 사상은 공자의 도덕적 이상주의를 바탕으로 그가 직면한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강유위는 공자의 사상을 계승한 맹자와 순자 가운데 순자의 욕망론과 사회철학을 개혁사상의 중심에 두었다. 그에게 욕망은 문명의 진보의 원동력으로 이해되었고, 인간의 지적 능력은 정치·사회의 질서 개혁에 중요한 원천이었다. 특히 순자의 철학은 '소강'이 이상적인 사회로 진화하기 위해 욕망을 조절하고 조화로운 사회질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이론이 될 수 있었다. 강유위는 인간의 이성과 욕망의 합리적 관계를 바탕으로 근대 서구 민주주의 체제와 자본주의 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 논문은 강유위의 개혁 사상 안에서 순자의 인성론과 사회 철학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순자의 철학이 왜 필요했는지를 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