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 뒷염불 사설 및 가사붙임에 따른 장단 유형 비교 분석

Abstract

본고는 남사당 비나리 4세대인 이성호와 5세대인 이광수 비나리의 사설 구조와 가사 붙임에 따른 장단 유형을 비교 분석하여 4세대에서 5세대로 넘어가는 비나리의 현대적 공연장에서의 변화양상을 확인함으로써 현대 공연장에서의 비나리 연주를 위한 비나리 구조파악 및 레퍼토리 재구성을 위한 기초적 분석자료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먼저 4세대인 이성호의 비나리 사설은 조사가 생략되고 간결하며 함축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5세대인 이광수의 비나리 사설은 이성호의 사설에 관련 내용을 창작·첨가하고 내용을 매끄럽게 가다듬어 더 풍성하게 만들어 이해가 용이하도록 하였다. 이것은 공통된 여덟 대목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이며 고제(古制)인 이성호의 사설보다 현대 사람들에게 가사전달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을 첨가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이성호와 이광수 비나리의 공통된 여덟 대목의 장단을 분석한 결과, a, b, c의 세 가지 유형의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된 기본형은 a임을 확인하였다. 이성호의 비나리 장단 유형은 a, a′, a″, b로 분석되었으며 <인간오복> 대목과 마지막의 <액살소멸> 대목에서 트레몰로인 c 장단 유형이 연주됨을 알 수 있다. 이광수의 비나리 장단 유형은 a, a′로 분석되었으며 <문전축원>과 <액살소멸>에서 b 장단 유형이 연주되고 <액살소멸>에서 트레몰로인 c 장단 유형이 연주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이성호와 이광수 비나리의 공통된 여덟 대목의 가사 붙임에 따른 장단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가사의 어구를 기준으로 이성호는 a a′ a″╷b a a a╷, 이광수는 a a a╷a a′ a a╷의 장단을 연주함을 확인하였다. 즉 이성호는 노래가 끝나는 어구 뒤에 변형 장단인 b를 통해 다음 어구로 넘어감으로써 다음 어구의 시작을 강조한 반면에 이광수는 기본형인 a의 반복으로 장단을 연주한다. 이러한 변화양상이 나타난 이유는 4세대인 이성호의 비나리는 꽹과리 한 개의 악기 반주로 연주하여 한 장단의 변박과 패턴 변화 요소를 통해 가사의 단조로움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였으나, 5세대인 이광수의 비나리는 사물 반주로 연주하여 꽹과리 한 개의 반주보다 화려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고어(古語)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사람들에게 좀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가사전달에 집중하였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공연환경과 수용층에 따라 음악의 구성요소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변화양상은 비나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전승되어 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생각하게 한다. 본고의 연구 내용이 비나리 변화 발전에 활용되기를 바라며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활발하게 연구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