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동반 출연 예능·상담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타난 성별 고정관념의 재현과 갈등 양상

Abstract

본 연구는 4가지 영역(가정, 사회, 외모, 성격)에서 여성(아내)과 남성(남편)의 성역할 고정관념이부부 출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와 부부 간 갈등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2023년 5월 국내 지상파방송과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6개 부부동반 출연 리얼리티 프로그램(60회 분량)에 대해 내용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출연 여성의다수는 무직·가정주부이었거나, 전문직 여성이었다. 출연 여성의 가정 내 성역할 고정관념에서는가사 전담자, 육아 전담자, 출산 도구화가 많이 나타났다. 권위적 가장으로서의 모습, 경제력의 책임자, 그리고 육아를 회피하는 모습이 대부분의 출연 남성에서 나타났다. 사회적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남성은 성실한 직장인과 유능한 전문가로 묘사된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은 사회활동을 중단한 상태와 성실한 직장인의 모습이 비슷하게 재현되었다. 외모적 고정관념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매력적 외모, 미용에 관심 많음, 성적 대상화된 신체 묘사가 많이 나타났다. 성격 고정관념에서남성과 여성 모두 친절함과 적극적이 많이 나타나 기존 고정관념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묘사되었다. 갈등 양상은 성격·가치관으로 인한 갈등이 많았고, 경제적·재정적 갈등, 외부 가족 구성원의 개입으로 인한 갈등 순으로 높았다. 종합적으로 부부 동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남성과 여성 출연자를 묘사할 때 성역할 고정관념적 모습과 탈피한 모습을 동시에 재현하는 과도기적 성격을 보였다. 본 연구는 미디어에서 재현된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 고정관념 변화를 영역별로 추적하고 재현 양상을 다각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