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의 장르 다양성에 관한 문화 생산론적 연구 : 1997~2006

Abstract

본 연구는 사회적 요인이 문화의 형식과 내용을 규정한다는 ‘문화 생산론’을 중심으로 한국 영화가 성장을 가속화한 1997년부터 2006년 사이의 시기에 한국 영화 장르의 다양성이 축소되었음에 주목하여, 장르 다양성의 축소에 있어 산업구조로서의 시장 집중도와 영화 제작사 간의 니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문화 생산론에서 지적한 몇 가지 사회적 요인 중, ‘산업구조’의 특성을 대변하는 시장 집중도와 ‘조직구조’의 한 측면인 조직의 니치 넓이(nich width), 즉 조직의 종합주의(generalist) 및 특화주의(specialist) 정도에 초점을 맞추어 경험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1997~2006년의 분석 기간은 시장 집중도에 따라 전기(T1)와 후기(T2)로 나뉠 수 있었으며, 전기에 비해 후기의 장르 다양성이 보다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제작사들의 니치와 결부하여 살펴보면, 전기에는 종합주의 제작사의 장르 생산이 상대적으로 동질적이었고, 이는 특화주의 제작사의 니치를 보다 넓게 하여 새롭고 다양한 장르를 채택함으로써 산업 전체의 장르 다양성을 높여왔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후기에는 종합주의 조직이 이전 시기에 비해 더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생산하게 되었고 특화주의 제작사들은 이들과의 니치 중복이 심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흥행 장르를 중복적으로 생산하면서, 시장 집중도의 감소와 함께 전체적인 장르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음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