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이슬람 도시의 디아스포라 인구와 종족적 네트워크

Abstract

페스의 인구구성과 생활양식, 그리고 공간점유와 인구집단간 상호작용 형태는 전체 이슬람 문화권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의 발현도 아니며, 북아프리카 도시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우리가 살펴볼 내용들이 이슬람의 영향을 각기 다양한 차원에서 받았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종교의 영향과는 무관한 요소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북아프리카의 지역적 공통조건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것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컨대 ‘이슬람 도시’이기 때문에 아랍인들과 베르베르 부족민들, 흑인 노예들과 유대인들, 유럽 출신 기독교인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도 무리한 일반화이며, 마찬가지로 ‘이슬람 도시’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간헐적인 학살과 배척이 발생했다고 말하는 것도 역사적 특수성과 사례를 구성하는 복잡한 상황요소들을 간과하는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발생시킨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면서 이제 각 역사단계에 따른 페스의 다양한 인구구성과 종족성, 그리고 그 공간 네트�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