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기관에서 장내 기생충 양성률의 변화(2003-2012년)

Abstract

배경: 과거에 비해 기생충의 양성률이 감소하면서 기생충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고 검사 및 치료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른 기생충 질환 양상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기생충 유병률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의뢰된 대변 기생충 검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10년간 장내 기생충 양성률의 변화 및 그 양상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방법: 2003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시행된 대변 기생충 검사 결과를 대상으로 양성률 변화를 분석하였다. 폴리에틸렌 채변용기를 이용하여 대변을 채취하였으며 포르말린-에테르 침전법을 이용하여 충란을 침전시켜 수집 후 검경하였다. 결과: 총 486,812 건의 대변 기생충 검사가 시행되었으며 이 중 16,054건에서 연충류의 충란(helminth egg) 혹은 원충류의 포낭(protozoa cyst)이 발견되어 평균 3.43%의 양성률을 보였다. 소형아메바(Endolimax nana)와 대장 아메바(Entamoeba coli)를 제외한 기생충 충란의 양성률은 연평균 1.52%였다. 연도별 양성률은 2003년 5.68%에서 2012년 2.43%로 감소하는 추세였으며, 10년간 연충류 충란의 양성률은 2.13%에서 1.1%로, 원충류 포낭의 양성률은 3.55%에서 1.3%로 감소하였다. 선충류(Nematoda, round worm) 중에서는 편충(Trichuris tricuria)이 연간 평균 80건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특히 편충의 양성률은 2009년 이전에는 0.1% 미만의 양성률을 보였으나 2010년 이후 증가하여 2012년 0.24%로 증가하였다. 흡충류(Trematoda) 중에서는 간흡충(Clonorchis sinensis)이 연간 평균 528건이 발견되어 연충류 충란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원충류 중에서는 소형아메바(Endolimax nana)가 연 평균 692건으로 전체 기생충 중에서 가장 양성률이 높은 것으로 관찰되었다. 결론: 장내 기생충의 전체 양성률은 감소하였으나, 편충의 양성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었다. 향후 기생충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