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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성 번안 추리소설에 나타난 공간의식 연구: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 속 공간과의 비교를 중심으로A study on the spatial perception in Nae-Seong Kim's detective novel adaptation — Focusing on the comparison of space in respect of Arthur Conan Doyle's original

Other Titles
A study on the spatial perception in Nae-Seong Kim's detective novel adaptation — Focusing on the comparison of space in respect of Arthur Conan Doyle's original
Authors
신성환
Issue Date
Jun-2012
Publisher
한국비평문학회
Keywords
Kim Nae-Seong; Arthur Conan Doyle; Sherlock Holmes; Gyengsong; London; detective novel; modern city; adaptation; adapted novel; 추리소설; 탐정소설; 셜록 홈즈; 김내성; 런던; 경성; 근대 도시; 번안소설; 실패한 탐정; 공간의 트릭
Citation
비평문학, no.44, pp.259 - 298
Indexed
KCI
Journal Title
비평문학
Number
44
Start Page
259
End Page
298
URI
https://scholarworks.bwise.kr/hanyang/handle/2021.sw.hanyang/165339
ISSN
1225-0430
Abstract
근대적 도시 공간의 체험은 새로운 욕망과 감각을 생성하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서사양식인 추리소설 장르를 산출하였다. 근대 추리소설의 합리성과 논리성은 주로 독특한 공간의 설정과 분석에 적용된다. 본 논문에서는 탐정소설의 무대로서 식민지 도시 경성이 지닌 공간적 특수성에 주목하였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얼룩띠의 비밀」, 「빨간 머리 연맹」을 원작으로 한, 김내성 번안 추리소설 「심야의 공포」와 「백발연맹」을 중심으로, 원작의 무대인 1890년대의 런던이 1930년대 경성으로 어떻게 변환되었는지를 분석하였다. 굳이 번안 소설 텍스트를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원작의 변환 과정에서 식민지 도시 경성이 지닌 미묘한 정체성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근대도시에서의 근대적인 삶과 체험을 중요한 기반으로 삼는 탐정소설의 속성이 런던과 경성, 두 도시에서 어떤 유사성과 차별성을 띠고 구현되고 있는지를 밝히되, 특히 주인공 탐정들이 근대적인 공간을 통찰하고 인식하는 방식에 집중하였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19세기 후반 런던을 배경으로 더욱 가속화된 대도시의 소외라는 사회현상과 인간관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1930년대의 경성은 탐정소설 성립에 필요한 외적 토대를 완비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도시는 형식적이나마 주어졌으나 그 안을 구체적으로 채울 수 있는 내용들은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 탐정소설의 무대가 될 수 없는 공간에서 탐정소설을 써야만 하는 딜레마는 식민지 시기 창작된 대부분의 한국 추리소설들의 숙명이었던 것이다. 1920년대부터 서양 추리소설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과학적인 수사와 합리적인 사유,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지적인 특징에 매료된 지식인층들은 번역⋅번안 추리소설을 통해서 자신들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려고 했다. 대중들도 서구의 탐정소설을 통해 근대과학의 발전상과 풍요로운 물질문명, 이국적 풍경에 대한 동경과 열망을 충족했다. 추리소설의 경우 원작의 묘미를 그대로 살린 번역 형태보다는 조선적으로 변환된 번안의 형태로 수용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심야의 공포」에서는 공간의 핵심적인 세부를 파악하고 그 세부들을 중요성에 따라서 선별하는 홈즈의 정교한 추리과정을 생략한 채, 계부가 유산 때문에 벌인 가정 비극과 인과응보의 서사를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공간에 대한 묘사와 추론의 과정을 상당 부분 배제해 버린다. 또한 식민지 조선에서는 ‘순정한 제국’과 ‘오염된 식민지’라는 홈즈 시리즈의 대립적 구도가 성립되기 불가능했다. 「백발연맹」에서도 현실 공간과 소설적 공간의 미묘한 불일치 현상이 발견된다. 두 번안 소설의 주인공은 근대적 공간에 대한 탁월한 자의식을 지닌 탐정의 형상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김내성 추리소설은 1930년대 조선의 도시를 배경으로 했으면서도 정체불명의 무국적성을 지니면서 시공간의 설정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번안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경성 역시 런던과 파리와 같은 서구 도시의 상상적 번안물에 불과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소설 속 도시는 서구에서 정립된 기존의 추리소설의 문법과 관습을 학습한 결과물로서 식민지 조선의 그것과 부조화하며 충돌한다. 조선과 경성이 공간적 배경으로 채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일본이나 서구와 혼돈된 조선이자 경성이었던 것이다. 탐정들은 대개 범인이 구성한 공간의 트릭을 장악하고 읽어내는 데에 실패한다. 내용적으로도 ‘실패한 탐정’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근대적 과학, 근대적 인식, 근대적 삶의 형식, 근대적 공간과 조선 간에는 메워질 수 없는 거대한 간극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이른바 서양의 근대를 직역할 수 없었던 간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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