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68세대의 학생문화 -대안적 주거형태의 발전을 중심으로-

Abstract

독일의 68운동은 참여자들이나 연구자들에 의해 대체로 문화혁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것은 전통적 좌파가 추구했던 정치적?경제적 혁명 개념과 달리 개인의 의식이 조작되는 자본주의 일상생활을 변혁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변화는 전후의 경제적 풍요 속에 점진적으로 탈물질주의적 가치변화 과정을 겪은 새로운 세대에 의해 주도되었다. 68세대에게 변화시켜야 할 권위주의적 일상의 가장 중요한 현장은 가정과 가족제도였다. 수 세기에 걸쳐 발전한 부르주아적 주거문명화과정은 가정을 성별역할이 차별화된 가부장적 구조와 개인주의화된 공간으로 변화시켜 놓았다. 이에 맞서 대안적 주거형태를 실험하려는 68운동의 시도는 코뮌의 설립으로 시도되었다. 그것은 성해방을 표방하고 부르주아적 소가족을 탈피하며 일상을 정치화하고자 하는 주거공동체였다. 그러나 코뮌의 실험은 일시적인 선정적 자극으로만 그치면서 조기 해체되었고, 탈이데올로기화되고 가격과 공동체성에서의 실용성에 더 중점을 둔 “정상적인 공동주거”가 오늘날 대학생에게 매우 일반적인 주거형태로 발전했다. 68운동의 정신은 결국 과격한 형태의 주장과 실험들을 일상성으로 여과시킴으로써 주거공간이라는 일상생활의 현장을 민주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구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