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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를 중심으로 본 한설야의 <열풍>-한설야의 <열풍>論

Authors
이경재
Issue Date
2009
Publisher
한국문학연구학회
Keywords
한설야; 신채호; 민족적 사회주의; 한중연합론; 연애서사; Han Sul Ya; Shin-Chae-Ho; National Socialism; Korea and China Union Assertion; Love narrative
Citation
현대문학의 연구, no.38, pp.107 - 145
Journal Title
현대문학의 연구
Number
38
Start Page
107
End Page
145
URI
http://scholarworks.bwise.kr/ssu/handle/2018.sw.ssu/16254
ISSN
1229-9030
Abstract
이 논문은 한설야의 <열풍>(조선작가동맹출판사, 1958)을 학계에 소개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특히 단재와의 관련 속에서 작품의 의미를 면밀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한설야 문학의 기원을 밝히는데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설야의 1920년 무렵 북경체험을 담고 있는 <열풍>은, 일제말인 1944년에 작가의 고향인 함흥에서 쓰여져 발표되지 않다가, 평양에서 1958년에 발표되었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1920년, 1944년, 1958년의 한설야가 삼중으로 겹쳐 있다. 서사 내용이나 표현 형식 그리고 40년대 북경기행 수필들과의 비교를 통해 볼 때, 1944년의 한설야보다는 1958년의 한설야가 서술자아로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성장소설이라 볼 수 있는 <열풍>의 중심에는 손빈의 ‘민족적 사회주의’가 놓여 있다. 손빈은 신채호를 모델로 하여 창조된 인물이다. 이 작품에서 손빈이 지니는 영향력은 절대적이어서, 작품의 주제와 구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손빈을 신채호와 등치시키는 것은 조금 성급해 보인다. 손빈은 1920년 무렵의 신채호와는 다른 여러 가지 특징을 갖기 때문이다. 이 시기 신채호는 <열풍>에서처럼 분명한 공산주의자라고 볼 수 없다. 결정적으로 <열풍>의 손빈은 1958년 한설야가 지녔던 분단현실에 대한 평양중심주의적 인식을 지니고 있다. <열풍>의 배경이 되는 북경은 한설야를 이해하는데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1920년대 북경은 외교론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주요 거점이었던 상해와는 차별적인 공간이었다. 북경에 존재하던 독립 운동가들은 다양한 분파 속에서도 반임정과 무장투쟁 노선만은 공유했다. 특히 <열풍>의 사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신채호는 반이승만 반임정 노선의 선봉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북경은 좌파 성향의 인텔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무대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상적 지향점은 이후 한설야 문학에 변치 않는 중핵으로 남게 된다. 해방 이후 한설야 소설에 나타난 강력한 반이승만주의는 북한의 지배이데올로기에 영향받은 바 크지만, <열풍>을 통해서 볼 때 그 뿌리가 단재에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열풍>의 핵심적 주제의식 중의 하나인 ‘중국과의 연대’도 신채호의 한중연합론과 많은 근친성을 지니고 있다. <열풍>에 나타난 중국인 표상은 식민지 시기 여타의 조선인 지식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식민주의적 의식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조선과 중국이 일제의 침략 앞에 놓여 있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러한 특징은 1940년에 집중적으로 쓰여진 북경기행산문에서도 발견된다. 이것은 모두 1920년 초에 신채호가 『천고』를 통해 주장한 한중연합론과 흡사하다. 손빈이라는 압도적인 사상가의 등장으로 인해, 한설야 장편소설의 기본적인 구성방식인 연애관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식민지 시기 한설야 소설의 연애관계가, 기본적으로 남성 주인공이 여성을 이념적으로 각성시키는 구조였다면, <열풍>에서 상도와 남향은 대등한 층위에 놓인 이념분자로 그려진다. 남성이 여성을 이끈다기 보다는 둘이 모두 이 작품의 사상적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손빈의 제자로서 관계를 유지해간다. 이들의 연애관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서로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손빈의 이념을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다. <열풍>은 자전적 소설에 존재하는 체험자아와 서술자아 사이의 관계에 있어 서술자아의 힘이 너무나 압도적이다. 이 작품은 성장소설이 갖추어야 할 주인공의 변화와 각성의 과정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유는 상도를 핵심으로 하는 긍정적 주인공들이 처음부터 이념적으로 완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서술자아가 과도하게 개입한 결과이다. 상도는 북경에 온 순간부터 다양한 사상가들의 의의와 한계를 분명하게 짚어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중국인에 대하여서도 식민주의와는 무관한 국제주의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으며, 민족의식 역시 뚜렷하다. 이러한 민족의식은 계급적 당파성을 견지한 바탕 위에서 성립되어 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미학상의 문제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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