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실재 : 텍스트와 이미지 혼성의 수사

Abstract

본 연구는 뉴미디어 시대의 인간을 규정하는 조건으로서, 뉴미디어의 실재(real)를 논하고자 한다. 뉴미디어는 재매개(remediation)로서, 기술에 의해 중개된 현실(mediated reality)에서 실재의 감각(sense of real)을 교환하는 것이다. 뉴미디어의 현실의 비결정, 불이해, 불만족이 인간을 부유(浮遊)하게 만들고, 그 대응으로서 실재에 대한 인간의 집착을 가속화한다. 실재의 개념은 보편적인 것(universal)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전통적 실재, 기호들의 관계와 의미생산과정으로 구성되는 기호학적 실재, 무의식적 실재와 실재의 순환으로 이해되는 정신분석학적 실재로 정의될 수 있다. 뉴미디어의 실재는 실재에 대한 욕망이자 욕망의 실재로서 현실의 가상화(virtualization of reality)를 통한 비실재의 효과(effect of un-real)에 의해 극대화 된다. 이와 같은 뉴미디어의 실재는 실재 추구의 도구인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 체화되는데, 뉴미디어 시대에 텍스트와 이미지는 텍스트의 이미지적 속성(attribute)인 심상(心象)과 이미지의 텍스트적 속성(attribute)인 맥거핀(Macguffin)에 기반 하는 혼성(hybrid)으로 존재하며, 아이코놀로지(Iconology)의 현대적 재해석은 텍스트와 이미지의 혼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인식 방법론이 된다. 뉴미디어에서 텍스트와 이미지의 혼성은 대화적(dialogic) 본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이 지닌 설득의 힘은 아리스토텔레스 적 수사(rhetoric)의 논리형식을 따른다. 이성인 로고스(Logos)는 일종의 패턴(pattern)으로서 정보(information)라는 메타포(metaphor)로, 감성인 파토스(Pathos)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 조작, 기법 등의 재현에 의해 생성되는 물신적 전도(fetishistic inversion)이다. 진실성인 에토스(Ethos)는 화자(speaker)가 아니라 청자(audience)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비평적 자각과 사유의 자유(liberty of thought)를 뜻하며, 이는 내재성의 구도(plane of immanence)로 이해된다. 뉴미디어의 에토스로서 내재성은 철학적 실재(philosophical real)이자 삶(Life)으로 확장되며, 이것이 바로 뉴미디어 시대 인간의 조건으로서 실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