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ailed Information

Cited 0 time in webof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Metadata Downloads

이민진의 「파친코」에 대한 젠더지리학적 고찰open accessA gender-geographical study of Lee Min-jin's Pachinko

Other Titles
A gender-geographical study of Lee Min-jin's Pachinko
Authors
이경재
Issue Date
Dec-2021
Publisher
춘원연구학회
Keywords
Min Jin Lee; Pachinko; Gender Geography; Zainichi Koreans; Place; Space; 이민진; 파친코; 젠더지리학; 재일조선인; 장소; 공간
Citation
춘원연구학보, no.22, pp.103 - 133
Journal Title
춘원연구학보
Number
22
Start Page
103
End Page
133
URI
http://scholarworks.bwise.kr/ssu/handle/2018.sw.ssu/41790
ISSN
2636-1205
Abstract
이 논문은 이민진의 『파친코』를 젠더지리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작품의 주인공인 선주의 서사에 나타난 젠더적 도전이 지닌 정치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파친코』는 부산의 영도에서부터 시작해 일본의 오사카를 거쳐 요코하마로 이주하는 재일조선인의 삶이 펼쳐진다. 고향인 영도를 떠나 일본에서 살아가는 선자의 삶은 전통적 공간 구분의 기제인 공/사 이분법을 와해시키고 특정 장소에 고정된 기존의 젠더 질서에 도전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장소에 해당하는 부산 영도에서부터 선자는 기존의 젠더 규범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나서고, 이러한 선자의 도전은 오사카에서 더욱 본격화된다. 오사카에서 선자를 방해하는 인물은 시아주버니인 요셉과 막강한 힘을 지닌 야쿠자 고한수이다. 요셉은 ‘남성-여성’이라는 젠더 구분과 연루된 ‘공적-사적, 바깥-안, 직장-가정, 일-여가’ 등의 전통적인 장소적 이분법에 너무나 충실하다. 그렇기에 선자와 아내 경희가 새로운 공간을 개척해 나가는데 큰 장애가 된다. 고한수는 요셉과는 달리 강력한 힘으로 선자를 자연적인 존재에 머물러 있게 하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방해와 사회적 통념에 저항하며 선자는 새로운 여성의 삶과 공간의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 마지막까지 가장 강력한 힘으로 선자를 구속한 것은 바로 ‘엄마라는 굴레’, 즉 모성이다. 그러나 결국 선자는 이 모성마저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작품의 마지막에 선자가 오사카에 있는 이삭의 묘소를 찾은 후에, 아들과 손자 대신 경희가 기다리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통해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오사카를 거쳐 요코하마에 이른 선자의 여정은, 전통적 공간 구분의 기제인 공/사 이분법을 넘어 특정 장소에 고정된 기존의 젠더 질서를 초과하는 새로운 정체성의 창출에까지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민진의 『파친코』는 20세기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적실하게 재현한 작품일 뿐만 아니라, 선주라는 여성 인물을 통해 젠더적 가능성을 모색한 문제작이라고 할 수 있다.
Files in This Item
Go to Link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qrcode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Related Researcher

Researcher Lee, Kyung Jae photo

Lee, Kyung Jae
College of Humanities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 Literature)
Read more

Altmetrics

Total Views & Downloads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