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로자의 시간적 압박감이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 근무형태에 따른 상사-부하 꽌시의 차별적 조절효과

Abstract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중국 기업의 근로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높은 업무량과 성과에 대한 기대로 인하여 근로시간이 증가하고 연장근무도 잦아지면서 시간적 압박감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 기업에서 근로자가 시간적 압박감을 느끼는 현상이 점차 보편화되고 일반적이 되어 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중국 현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시간적 압박감이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이와 더불어 이러한 시간적 압박감의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조직 맥락적 요소인 근로자가 자신의 직속상사와 가지는 꽌시의 정도와 근무 형태(정상근무, 연장근무)의 효과를 분석하였다. 우선, 정상근무자와 연장근무자 모두 시간적 압박감이 증가할수록 더 높은 직무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러한 예측은 자원보존이론에 근거한 것으로써, 개인은 시간과 같은 자신의 자원을 투입한 후에 이로 인한 효용을 얻고자하는 동기가 유발되는데 이러한 동기를 시간적 압박감이 촉발할 것이라는 논리에 근거하였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개인은 투자하는 시간에 대한 성과를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긴박감으로 더 노력하고 이러한 노력은 직무성과를 향상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시간적 압박감과 직무성과의 관계가 상사-부하 꽌시가 높아지면서 약해질 것이고, 이러한 상사-부하 꽌시의 효과는 연장근무자보다 정상근무자에게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러한 예측은 근로자가 상사와 꽌시를 가지면서 여러 가지 업무적 및 비업무적 도움(예. 데드라인 연장, 마감을 지키지 않는데 대한 페널티의 제거)을 받게 되면서 시간적 압박감이 굳이 없더라도 높은 직무성과를 내게 되면서, 시간적 압박감으로 인해 직무성과가 상승하는 정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꽌시의 효과는 정상근무자에게 특히 두드러지고 연장근무자에게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인데, 그 이유는 연장근무자는 상사의 꽌시로 인해 주어질 수 있는 혜택인 데드라인의 연장이나 늦은 마감의 허용 등을 연장근무로 인하여 꽌시 없이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연장근무자보다 정상근무자에게 상사-부하 꽌시가 시간적 압박감과 직무성과의 관계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이상의 연구 가설을 실증하기 위하여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상근무자와 연장근무자 총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요인분석과 상관분석을 통하여 설문으로 얻은 자료의 가용성을 확인한 후에 수행한 다중회귀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시간적 압박감이 높을 때 직무성과가 높을 것이라는 가설은 정상근무자와 연장근무자에게 모두 지지되었다. 또한, 정상근무자의 경우, 시간적 압박감과 직무성과의 관계는 상사-부하 꽌시가 높아질수록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장근무자의 경우, 시간적 압박감과 직무성과의 관계는 상사-부하 꽌시의 유의미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시간적 압박감을 느끼는 중국 근로자들은 더 높은 성과를 올리는데, 이러한 시간적 압박감의 긍정적 효과는 근로자가 정상 근무를 하면서 상사-부하 꽌시가 높은 경우에 다소 약화된다는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시간적 압박감이 직무성과를 향상시키는 경향을 보이는 직장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하여 함의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주의와 이로 인한 국가 및 조직문화에 익숙한 중국 근로자들에게도 시간적 압박감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직무성과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은 꽌시에 의해 약해지고 이러한 꽌시의 부정적인 영향은 근무시간을 준수하는 경우에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중국 기업과 중국에서 운영 중인 외국기업들의 인사관리와 조직운영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