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톰린슨의 “만남”의 시학: 낭만주의 대화시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문은 찰스 톰린슨의 시를 그가 주창한 만남의 시학과 관련지어 읽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 과정에서 톰린슨의 시학이 낭만주의 대화시에 나타난 주제적 요소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대화시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인식 주관과 외적 세계를 둘러싼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무엘 테일러 코울리지와 윌리엄 워즈워스는 시를 통해서 인간의 정신과 인식된 대상의 합일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인간들 사이의 공동체적 관계 또한 재정립하고자 한다. 톰린슨의 시는 20세기라는 변화된 역사적 시대에 맞게 유사한 과업을 수행하고자 시도한고 볼 수 있다. 그는 근대적 인식론에 내재한 문제점들에 주목하면서 인간 정신을 외적 세계와 연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식을 제시한다. 외적 세계를 시각적으로만 인식하는 대신, 톰린슨은 모든 종류의 감각적 인식을 동원할 것을 제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헤엄치기”라는 은유는 인간이 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물의 포옹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나타낸다. 톰린슨의 시에서, 밀착된 관계의 이미지는 일상적 대화 상황에 스며들어 있는 상호주관적인 영역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그가 제안하는 만남의 시학은 고립된 개인의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들을 보여 주며, 낭만주의 시대로부터 이어지는 통찰력의 중요성을 재평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This paper aims to understand Charles Tomlinson’s poetry with regard to his poetics of encounter, closely connected with the thematic elements explored in Romantic conversation poetry. In the conversation poem, the most important theme involv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erceiving subject and the outer world. Samuel Taylor Coleridge and William Wordsworth seek to unite the mind and the perceived object in their poetry, and in this process, re-establish a communal relationship between human beings. Tomlinson’s poetry also attempts to accomplish a similar task in the changed historical era of the 20th century. He investigates the problems inherent in modern epistemology and shows his ideal way of connecting the human mind with the world surrounding it. Instead of perceiving the outer world merely with eyes, Tomlinson suggests that we need to utilize all kinds of sense perception. The metaphor of “swimming” represents man’s immersion into nature and his movement within the embrace of the water. In Tomlinson’s poetry, the image of a close relationship extends toward the intersubjective dimension embedded in situations of everyday conversation. His poetics of encounter delivers moments of healing the loneliness of the isolated individual and leads the reader to re-evaluate the significance of the precious insights inherited from the Romantic peri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