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시에서 ‘음악’의 의미The meaning of music in Kim jong-sam's poetry
- Other Titles
- The meaning of music in Kim jong-sam's poetry
- Authors
- 김양희
- Issue Date
- Apr-2015
- Publisher
- 한민족어문학회
- Keywords
- 김종삼 시; 환상; 음악; 언어 없음; 질문-응답의 구조; 주이상스; Kim jong-sam' s poetry; Fantasy; Music; Language absence; structure of ‘Questions and Answers’; Jouissance
- Citation
- 한민족어문학(구 영남어문학), no.69, pp.615 - 649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한민족어문학(구 영남어문학)
- Number
- 69
- Start Page
- 615
- End Page
- 649
- URI
- https://scholarworks.bwise.kr/erica/handle/2021.sw.erica/20135
- ISSN
- 1229-0742
- Abstract
- 이 논문은 김종삼의 시에서 음악의 의미를 해명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왜 환상은 음악과 더불어 등장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음악을 무의식적 욕망과 결부시켜 해석하려는 것이다. 김종삼의 시를 파악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시가 지닌 내적 문법의 기원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음악과 언어의 문제에 주목하였다. 언어로 치환할 수 없는 어떤 영역을 언어로서 표현해야 하는 역설 때문에 그의 언어는 음악과 회화라는 예술의 ‘형식’을 취하게 된다.
둘째로는 음악의 이중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의 시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음악은 천상의 소리와 관련된다. 신의 음성으로서의 음악이 등장할 때 그것은 지상에는 없는 천상의 심미적 세계를 지향한다. 그러나 한편 음악은 현실의 비극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악」에서 죽은 아이의 관에 넣은 피리소리는 아버지에게 찬바람 소리로 불어오고, 그것은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죄로 만든다. 이러한 음악-소리의 이중성 때문에 김종삼 시는 다양한 독법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천상-지상, 순수-현실, 소리-침묵은 동시에 존재함으로써 주체를 양가적 상태로 만든다. 그 양가적 상태란 바로 죄책감과 향락이라는 이율배반의 상태이다.
또한 김종삼 시에 등장하는 협주곡, 둔주곡 등이 대구의 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음악은 ‘질문-응답’의 구조를 지닌다. 음악을 듣는 행위는 곧 죽음과 연결되고, 죽음은 다시 나의 죄책감을 떠올리게 하는 연쇄구조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처럼 그의 시에서 음악은 현실을 소거하는 의미로서의 순수미학이 아니라 현실적 삶에 기반하여 현실적 삶의 고통, 그 한계를 넘어서면서 얻게 되는 ‘불쾌를 동반한 과도한 쾌락’(Jouissance)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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